순제작비 150억 원의 <태풍>은 대작
한국영화의 힘
!! 최고의 기대작.. 연육교 자동차 극장 상영결정. 15일(목)
을 주목하세요
한국영화사상 최대 제작비(순제작비 150억원+마케팅비 50억원).
‘최소한 손해라도 안 보려면 600만∼700만명은 들어야 한다. 이 작품이 잘 안되면 한국영화계 전체가 흔들린다’는 메가톤급 화제의 주인공
‘태풍’(제작 진인사필름)이 드디어 관객을 찾는다. ‘친구’로 820만명을 불러 모은 곽경택 감독,‘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명 관객시대를
연 장동건,여기에 이정재와 이미연까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태풍’은 남북 분단을 소재로 한 액션 대작.
해적 씬(장동건)은 어릴적 가족들과 탈북해 남한에 오려다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눈 앞에서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누나 명주(이미연)와도 헤어지게 된 그는 남과 북 모든 곳에서 버림받은 후 분노만 남은 상태. 이후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해적이 된다.
씬은 핵 위성유도장치가 실려 있는 미국 선박을 탈취해 무기를 빼돌리고,국가정보원은 씬을 잡기위해 해군대위 강세종(이정재)을 비밀요원으로
파견한다. 러시아까지 추적망을 좁힌 강세종은 암시장에서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는 씬의 누나 명주를 만나게 되고,그들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알게
된다. 추격을 거듭할수록 씬에 대한 연민이 자리잡지만,삼척 대간첩 작전중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씬에게 말을 건네기보다는 총을
먼저 겨눠야 하는 운명이다.
‘태풍’은 최대 제작비라는 명성에 걸맞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자동차와 모터보트 추격전을 비롯해 태풍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선박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해양 액션,실제로 파도가 치는 듯한 배의 흔들림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또 태국의 방콕과 휴양지 끄라비,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돌며 상당부분 현지어로 제작된 화면은 다분히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듯 보인다.
수려한 외모로 ‘아이돌 스타’라는 쉬운 길을 갈 수 있음에도 오히려 연기력으로 평가받겠다며 어려운 길을 걸어온 장동건은 새삼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존재감이 묵직하다. 웃음조차 잃어버린 절대 카리스마의 해적 보스이지만 그 커다란 눈망울에서 그렁그렁한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관객의
눈시울마저 촉촉해진다.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라 운신의 폭이 적었던 이정재도 단단한 연기를 보여주며,원숙함이 느껴지는 이미연은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태풍’이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있는
태풍같은 영화가 될 지 숨죽여 지켜볼 일이다. 15일 개봉. 15세가.
